"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영히 잊으시나이까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언제까지 숨기시겠나이까 내가 나의 영혼에 경영하고 종일토록 마음에 근심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오며 내 원수가 나를 쳐서 자긍 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리이까"
시편 13:1-2
며칠동안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나의 어려움을 방치하시는 하나님께 더 이상의 간구가 무슨 필요가 있나, 나의 기도에 묵묵부답이신 하나님을 기다리며 애태우다 미워하느니 차라리 하나님께 멀어지는 것이 맞지 않나라는 생각들이 다시 올라와 괴로웠다.
이제는 절절히 하나님을 찾는 다윗의 기도조차 내게 위로가 되지 않는다. 수 년간 그의 기도를 의지하며 견뎌온 나의 시간들이 부질없게 느껴진다.
오랜 기간 묵상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인정한다 고백하고, 그의 선하심과 위대하심에 기대 당장이라도 포기하고픈 나의 삶을 견뎌왔다. 그러나 나의 인내와 노력이 무한할 수 없고, 지쳐가는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고 채찍질할 에너지도 더 이상 없음을 느낀다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나를 생각하사 응답하시고 나의 눈을 밝히소서 두렵건대 내가 사망의 잠을 잘까 하오며 두렵건대 나의 원수가 이르기를 내가 저를 이기었다 할까 하오며 내가 요동될 때에 나의 대적들이 기뻐할까 하나이다 "
시편 13:3-4
새벽 5시가 넘어가면 잠에서 저절로 깬다. 절로 나오는 한숨으로 기도를 시작하며 이 기도가 혼자만의 중얼거림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오늘처럼 무언가에 막힌 듯 기도기 전달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날은 더 절망적이다.
나의 삶에 대한 무의미함과 기도의 노력에 대한 물음표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쥐어짜 낼 힘조차 없다 여기면서도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는 나를 보며,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나는 여전히 하나님이 내게 응답해 주시고 건져주시길 바라고 있음을 깨닫는다.
"나는 오직 주의 인자하심을 의뢰하였사오니 내 마음은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이는 나를 후대하심이로다"
시편 13:5-6
하나님을 향해 탄식하고 원망하면서도 하나님을 향한 그 소망을 놓지 않았던 수많은 신앙인들의 간증에서처럼 나의 삶을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고 싶다. 오직 주의 자비와 은혜에 힘입어 여호와를 전심으로 찬송하길 원한다.
하나님을 향한 이 간절한 마음을 모른척하시는 것 같아 잔인하다 느끼기도 하지만, 이 마음까지도 솔직히 고백한다. 그리고 소원한다. 선하신 하나님, 나를 건지실 하나님을 경험하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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