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14장에서 아사왕은 유대 땅에 이방신들을 제하고, 하나님을 온전히 섬김으로 인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왕으로 나온다. 그의 땅은 평안했고 구스 사람 세라가 공격해 올 때도 하나님께 간구하여 큰 승리를 거두었다. 수십 년간 하나님의 은혜로 평안하게 지낼 수 있었던 그였지만 16장에 오면 더 이상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아사왕 삼십 육년에 이스라엘 왕 바아사가 유다를 치러 올라와 라마를 건축하여 사람들이 유다왕 아사와 왕래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 때 아사가 여호와의 전과 자신의 궁궐의 귀중품을 꺼내 다메섹에 머물고 있는 아람 왕 벤하닷에게 보내며 자신을 도와달라 청한다. 이에 벤하닷은 아사를 도와 라마를 더 이상 건축하지 못하게 막았다. 이를 본 선지자 하나니가 아사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은 까닭으로 아람 왕의 군대가 더 이상 아사를 돕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 과거 여호와를 의지하여 구스와 롭과 같은 큰 군대도 이겼으나, 무슨 일인지 아사는 하나님을 더이상 의지하지 않아 선지자의 경고를 받았고, 이후에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도리어 화를 내며 하나니를 옥에 가두어 버린다.
그가 왕이 된 지 삼십 구년에 병이 들었으나 여전히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고 왕이 된 지 사십 일 년 만에 죽음을 맞이한다.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가 어떤 것인지도 경험했고 기적 또한 체험했던 그인데,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더 이상 하나님을 찾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모든 일을 행하려던 그는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채 죽음을 맞이한다. 성경에는 자세히 나와있지 않지만 선지자의 경고까지 받았으나 회개하지 않은 그로 인해 유대 땅이 평안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짐작된다. 하나님만 의지하면 되는데 왜 그걸 못해서 이런 죽음을 맞이했는지 생각이 들 수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오랜동안의 평안한 생활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겸허한 마음이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잘해서 이렇게 평안한 것이다라는 교만한 마음으로 변질되게 만들어 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힘들고 어려울 때, 처음 믿음을 간직할 때는 이렇게 변질되는 마음이 이해가 되지 않고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얄팍할 수가 있나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게나 진실되게 하나님을 찾았던 믿음의 사람들이 변질되는 모습을 보며 또 인간이란 참 약하고 어리석은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미래를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매순간 나를 점검한다고 하지만 나의 상황, 나의 시간들이 나를 어떻게 만들지 장담할 수가 없다. 그래서 지금은 아니라도 스스로가 하나님으로부터 돌아설 수도 있는 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오늘의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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