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결심하고 이를 위해 수천수만의 사람들을 뽑고, 두로왕 후람에게까지 사자를 보내 조각과 직조를 잘하는 기능공과 벌목할 일꾼까지 보내주기를 요청하며 성전 건축을 시작한다. 두로왕 후람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자신의 보잘것없음과 하나님의 크심을 찬송하며 하나님의 성전 건축이 얼마나 그에게 영광스러운 일인지 서술하고 있다. 이에 두로왕 후람도 솔로몬에게 보내는 답장에 크신 하나님을 찬송하며 기꺼이 성전 건축에 도움을 주기를 원한다고 쓰고 있다. 온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경배하고 이를 위해 성전을 건축하는 솔로몬의 믿음은 옆나라 하나님을 믿지 않는 왕에게까지 닿아, 크신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한다.
하나님의 뜻에 의해 그 큰 성전을 짓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벅차고 감격스러운 일이었을까 싶다. 솔로몬의 하는 일에 모든 백성이 동참하고 이웃나라의 왕들까지 기꺼이 도와주는 모습으로, 이때의 솔로몬이 얼마나 나라를 지혜롭게 그리고 건강하게 그의 왕국을 치리하고 있었는지 알 수가 있다. 두로왕에게 보내는 편지에 나타나 있듯이 스스로를 낮추고 하나님을 높이는 그의 겸손하고 온전한 믿음으로 인해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부강한 나라와 세상 누구에게도 비견할 수 없는 그의 지혜로움으로 인해 교만해질 수도 있었으나, 하나님의 크심을 인정하고 그를 높이려는 낮은 자세에서 하나님께 사랑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솔로몬은 그가 얼마나 축복받은 자였는지를 알았을 것 같다. 수많은 전쟁을 치르고 왕권을 위협하는 부하들과 자식들의 틈에서 왕권을 지키고 왕국을 완성해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왕의 자리가 가진 무거움을 누구보다 옆에서 느꼈을 것이다. 또한 하나님의 길로 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보았을 것이다. 수많은 다윗의 아들들 가운데 자신이 뒤를 이을 왕이 된 것도 그의 잘남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선택으로 인한 것이 아닌가. 그러니 다윗에 이어 왕의 자리에 올라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가 얼마나 조심스러워하고 부담을 가졌을지 상상이 된다. 그러기에 하나님께 다른 어떤 것 보다 왕국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을까. 겸손한 그의 마음을 보셨기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지혜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부도 허락하시지 않았을까 싶다.
그가 누린 축복은 아버지 다윗에게서 시작된 것이었지만, 그 축복을 그처럼 누릴 수 있었던 까닭은 그가 어디서 출발했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고 배워 하나님 앞으로 가져와 자신의 부족함을 드렸기 때문이다. 온 세상 사람들은 그의 왕국의 견고함과 막대한 부, 누구와도 비견할 수 없는 그의 지식과 지혜를 칭송했지만, 그는 그것이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임을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하나님을 찬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처음과 현재를 잘 알아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께 축복받고 그 위대한 일을 행할 수 있었던 솔로몬에게 주어졌던 그 축복이, 현재를 살아가는 크리스찬들의 삶에도 나타나길 기도한다. 각자에게 맡겨진 일과 헤쳐나가야 하는 과제들이 하나님이 열어주시는 길 안에서 선한 열매를 맺고 그 안에서 우리가 성장하길 기도한다. 그래서 성장한 우리들로 인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좀 더 튼튼하고 부강하며 살아갈 맛이 나는 세상이 되길 기도한다.
오늘 하루도 솔로몬의 축복을 우리에게 허락하시길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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