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하나님께 내 음성으로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나의 환난날에 내가 주를 찾았으며 밤에는 내 손을 들고 거두지 아니하였으며 내 영혼이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 내가 하나님을 생각하고 불안하여 근심하니 내 심령이 상하도다(셀라)”
시편 77:1-3
하나님께 부르짖을 떄 내게 귀를 기울이시라 기도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내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뭐라 기도해야 할 지 막막하고 서러워 입을 다물게 된다. 환난날에 주를 찾고 위로받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나를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없어 내 심령이 상한다.
“내가 옛날 곧 이전 해를 생각하였사오며 밤에 한 나의 노래를 기억하여 마음에 묵상하며 심령이 궁구하기를 주께서 영원히 버리실까, 다시는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실까, 그 인자하심이 길이 다하였는가, 그 허락을 영구히 폐하셨는가, 하나님이 은혜 베푸심을 잊으셨는가, 노하심으로 그 긍휼을 막으셨는가 하였나이다(셀라)”
시편 77:5-9
인고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의문이 원망으로, 열심이 무기력으로, 소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나날들이 길어진다. 매일을 전쟁처럼 살 듯 하니 몸은 망가지고 마음은 요통친다. 길어지는 햇수만큼 나의 아픔을 기억하고 함께해 주는 사람들도 사라지고, 허허벌판에서 홀로 모래폭풍을 맞듯 온몸을 향해 날아들어오는 모랫바람에 나의 눈, 코, 입, 모든 장기가 막혀버린 것 같다. 그런데도 여전히 숨은 붙어있고 하나님의 도우심 안에 있고 싶다 여긴다.
“또 내가 말하기를 이는 나의 연약함이라 지존자의 오른손의 해 곧 여호와의 옛적 기사를 기억하여 그 행하신 일을 진술하리이다 또 주의 모든 일을 묵상하며 주의 행사를 깊이 생각하리이다 ”
시편 77:10-12
나의 연약함이 나의 시련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지난 해 내내 하나님의 행하신 일에 집중하며 그의 놀라운 섭리를 묵상하고 묵상했다. 묵상했기에 그 끔찍했던 나날들을 견딜 수 있었고 그 안에서 꺼져버린 소망의 불씨를 다시 지피려 했다.
“주는 기사를 행하신 하나님이시라 민족들 중에 주의 능력을 알리시고 주의 팔로 주의 백성 곧 야곱과 요셉의 자손을 구속하셨나이다(셀라) 하나님이여 물들이 주를 보았나이다 물들이 주를 보고 두려워하며 깊음도 진동하였고 구름이 물을 쏟고 궁창이 소리를 발하며 주의 살도 날아 나갔나이다 회리바람 중에 주의 우뢰의 소리가 있으며 번개가 세계를 비취며 땅이 흔들리고 움직였나이다 주의 길이 바다에 있었고 주의 첩경이 큰 물에 있었으나 주의 종적을 알 수 없었나이다 주의 백성을 무리양 같이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인도하셨나이다”
시편 77:14-20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요셉의 하나님, 다윗의 하나님, 모세의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내 묵상의 해가 길어지고 내 소망의 불씨가 더 이상 커지지 않는 것을 바라보며, 그들의 삶에 놀라운 일을 행하신 하나님이 왜 내 삶에 나타나시지 않는가, 왜 나의 기도에 묵묵부답이신가 답답함이 커졌고 이젠 상황에 대한 좌절보다는 응답하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낙망이 더 크고 깊어졌다.
이 낙망이 나의 기도를 막고 있고 내 몸을 덮고 있는 모래 밖으로 나올 기력도 없으니 무엇으로 이겨낼 수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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