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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묵상) 전도서 9장: 무의미해 보이는 세상에 대하여

“내가 마음을 다하여 이 모든 일을 궁구하며 살펴 본즉 의인과 지혜자나 그들의 행하는 일이나 다 하나님의 손에 있으니 사랑을 받을는지 미움을 받을는지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은 모두 그 미래임이니라”

전도서 9장 1절

 

“대저 사람은 자기의 시기를 알지 못하나니 물고기가 재앙의 그물에 걸리고 새가 올무에 걸림 같이 인생도 재앙의 날이 홀연히 임하면 거기 걸리느니라”

전도서 9장 12절

 

내가 오는 모든 일들, 기쁨과 성공, 성취와 만족, 시련과 고통, 슬픔과 외로움, 실패와 절망, 이 모든 일들에 대한 원인을 찾고 싶어 하는 게 우리의 마음이다. 특히나 부정적인 일들이 계속적으로 일어날 때면 도대체 이러한 일들이 왜 내게 찾아온 것인지 내가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어떤 부분이 잘못된 것인지 찾고 바꿔보려 애쓴다. 하지만 어떤 일들은 열심히 그 원인이라 여겨지는 것들을 찾아 고치고 고쳐도 결과가 좋아지지 않는 경우도 있고, 또 다른 일들은 그 원인이 나에게서보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다른 영역에서 있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낙심과 절망이 더 크게 다가오고 나의 능력 부족으로 인한 것 같아 자신에 대한 실망이 크게 자리 잡게 된다.

 

전도서는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누구보다 부유했고 세상의 모든 왕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던 대국의 왕이었기에 그가 말하는 삶의 무의미함이 한층 다르게 느껴진다. 누구도 가져보지 못한 자리와 부, 지혜와 명예를 가졌음에도 세상의 이치를 그가 다 알 수 없고 오직 하나님만이 아시니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 외에는 모든 것이 의미없다고 말하는 그의 메시지를 읽고 있자니,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겠다고 기도는 하지만 여전히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어야 했는지 알려달라는 기도에 묵묵부답이신 하나님께 들었던 나의 원망이, 간장 몇 스푼밖에 담을 수 없는 나의 종지 그릇에 수십 리터 컨테이너에 담긴 물을 부어주지 않아 떼쓰는 아이의 눈물처럼 여겨져 회개의 기도를 하게 된다.

 

내가 당연하게 여기는 감정과 생각을 다시 하나님의 시선으로 분별하고 솎아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이 작업으로 인해 늘 의문을 가졌었던 “항상 기뻐하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실현될 수 있겠구나 여겨진다. 그렇기에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하나님의 관점으로 내게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고 생각하게 해주시길 바라는 것이 되어야 하겠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나를 여전히 붙드시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떠나 홀로 자유롭게 살고 싶다 여길 때에도 어김없이 날 하나님의 자리로 돌아오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내 삶을 부정하고 싶고 내가 나를 버리는 순간에도 날 버리지 않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누구도 나의 얘기에 귀기울이지 않을 때, 어떤 얘기도 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내 삶이 나의 기도와 다르게 흘러갈지라도 원망하고 불평하기보다 그 안에 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길 원합니다.

내 삶을 통해 이루고 싶으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가길 원합니다.

이 상황에서 내가 가져야 할 태도와 해야할 일들을 분별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에 동참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갖춰나가길 원합니다.

내 삶을 통해 영광받으실 주님을 찬양하며 주님으로 인해 기뻐하는 삶을 살길 원합니다.

주님, 나를 지키시고 주의 길로 인도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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